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7일 발표한 미국 내 인종별 유권자 분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1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한인 유권자는 94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아시아계 인종 중 5번째 규모다. 중국계 유권자가 257만6000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계(195만6000명), 인도계(186만1000명), 베트남계(129만1000명)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섯 인종 그룹 (중국계, 필리핀계, 인도계, 베트남계, 한국계, 일본계)이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 중에서도 85% (여섯 인종 그룹을 다 합치면)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나 인구수와 유권자 수가 비례함을 보여주었다.
아시아계는 미국 내 유권자(18세 이상 미국 시민)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종 그룹이다.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중 5%에 육박하는 1,100만여 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2000년 대선 때 아시안 유권자가 460만 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아시안 유권자의 급증은 귀화 시민권자 (시민권 취득 후 연방 선거 투표 가능)의 빠른 증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0여년 동안 시민권을 획득한 아시아계는 330만 명에서 690만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하였다. 귀화 시민권자는 2018년 기준으로 모든 아시아계 유권자 중 2/3를 차지한다.
AAPI 데이터에서 시행한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 정당 질문 관련 한인 등록 유권자 중 62%가 민주당에 우호적이라고 답변하였고, 32%가 공화당에 우호적이라고 응답하였다. 또한, 어느 당에 등록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인 등록 유권자 중 48%가 민주당이라고 답변하였고 20%가 공화당이라고 응답하였다. 한인 유권 등록자 중 58%가 서류 미비자들에게 미국 시민권자가 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응답하였는데, 해당 현안은 KAGC에서 매년 발간하는 한인사회 주요 현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해당 설문에 참여한 한인은 217명으로 참여자 수가 적어 제약이 있지만, 여기에서 보인 한인 유권자들의 성향은 눈여겨볼 만하다.
유권자 등록과 교육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기관인 KAGC는 한인들의 통계만 나와 있는 자료가 거의 없고 아시아계로 통합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2018년 말부터 한인 유권자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활동을 시작하였다. KAGC는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리노이, 워싱턴, 텍사스주의 한인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였다. 등록 유권자의 경우에는 유권자 추세를 이해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한인 밀집 카운티 및 연방하원 지역구별로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라 판단되어 그렇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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