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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4,500여 명이 4월 1일에 무급휴직을 통보받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정부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이하 SMA)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알려졌다. SMA 협상 실패가 가장 뼈아픈 이유는 한미 동맹 약화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저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 강화는 KAGC의 핵심 미션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주요 현안 “한미 군사 관계 강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증진이라는 사안”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한국은 200만 미주 한인들의 모국이기도 하다.

SMA는 두 동맹국 간의 일종의 부담 분담 협정이며, 미군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비용을 한국이 나누어 부담하는 구조이다. 한미 SMA는 2019년 말에 만기 되었으나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었다. 한국은 가장 최근에 합의된 2019년 2월에는 8억 7천만 불 (1조289억 원)을 지불하기로 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이 예년보다 400% 인상하여 부담하기를 요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이에 한국 정부는 13% 인상을 제시하였으나, 최근 5배 인상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는 훨씬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가의 행정부 간의 합의 이외에도, SMA는 (미국의 요구에 반대하는) 한국 국민의 정서에 민감한 한국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시행된 1일 “무급휴직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고 희망했던 일이 아니다”라면서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이 가슴 아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무급휴직은 한국인 직원 개개인의 업무 성과와 헌신이나 행동을 반영한 게 아니라 사전에 편성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분담금 협정의 부재로 인해 초래됐다”라고 했다.

미국이 SMA를 체결한 국가는 일본과 한국뿐이라서, 두 국가의 SMA를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 일본에 주둔중인 미군의 수는 54,000명이다). 매년 협상하고 SMA를 갱신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5년마다 갱신하며, 주일 미군기지의 수도, 전기 등의 공공요금 및 인건비와 인구 밀집 지역으로부터 떨어진 곳으로의 이전 훈련에 드는 비용 중 일부를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의 SMA에 따르면 일본은 매년 1,890억 엔 (17억 2천만불)을 지불하며, 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유효하다. 미 국방부의 2004년 (의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했던 마지막 해) 통계에 의하면 일본은 미군 주둔 비용의 74.5%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한국의 40%보다 높았다 (최근의 추산으로도 일본 70%, 한국 50%이다).  2017년 1월, 일본의 토모미 이나다 방위상은 일본이 2015년에 미군 주둔 총비용의 86% 이상 (1,910억 엔, 미 달러로는 약 18억불)을 부담하였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출마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는 일본이 다른 동맹국들처럼 방위비를 더 많이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이 철수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이 1년에 현재의 약 4배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낼 것을 요구하였는데,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 안보 회의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지난 7월 동북아 지역 방문 당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동안의 비용 분담을 협의하는 미일 SMA는 회계연도 2020년까지 유효하며 2021년 3월에 만기 된다.

독일은 가장 많은 숫자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세 나라 중 하나인데 35,000여 명으로, 이는 주일미군 [54,000명]보다는 적지만 주한미군 [28,500명]보다는 많은 수이다. 독일은 한국, 일본과 달리 서비스나 시설 제공 등의 현물로 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비용은 예산의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2019년 8월 보도에 따르면 독일이 지난 7년간 주둔 미군에 지출한 금액은 2억4천300만 유로 (3천246억 원, 미 달러로는 2억 6천만 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동맹국 중 특별협정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한미 양국은 가장 최근 SMA가 만기 된 이후로 4달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한미 동맹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연방의회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하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미-한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SMA) 협상에 대한 서한을 트럼프 행정부에 보냈다. 미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 (민주-뉴저지)과 잭 리드 의원 (민주-로드아일랜드), 미 하원 외교위와 군사위 위원장인 엘리엇 앵겔 의원 (민주, 뉴욕-16)과 아담 스미스 의원(민주, 워싱턴-9)이 SMA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현재 방위비 분담 협상 타결이 곧 이루어지지 않고 교착상태가 장기화된다면 한미 동맹의 기본적인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