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본선거에 앞서, 미주 한인 유권자 연대 (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KAGC)는 대통령 선거 외 출마 후보들과 올해 선거 시행에 관련된 최근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3부로 구성된 이 시리즈의 첫 내용으로, 2020년 연방 정부 선출직에 출마한 한인 후보 5명을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는 아래의 내용으로 차례대로 게시됩니다:
1. 앤디 김 (Andy Kim), 연방 하원 후보 (민주, 뉴저지 3 지역구) 현직*
2018년 앤디 김 (민주, 뉴저지 3 지역구) 후보의 당선 소식은 전국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경합 지역에서 재선의 공화당 현직 의원을 상대로 당선된 정치 신인의 등장을 환영했지만,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1993년 이후 최초로 연방 의회에 입성한 한인 후보의 약진을 축하했다. 앤디 김 의원은 또한 뉴저지주 역사 최초로 연방 의회에 당선된 아시아계 의원이기도 하다.
로즈 장학생이자 외교관 출신인 앤디 김 의원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의 한국계 연방 의원이다. 또한, 민주당 당적으로서는 최초의 한국계 연방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이민 온 부모님과 함께 현재 대표하고 있는 지역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김 의원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5년 로즈 장학생 (Rhodes Scholar)로 선발되었고, 이후 USAID, 국방부, 백악관 등에서 국방부장관,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 데이비드 페트리어스 (David Petraeus) 및 존 앨랜 (John Allen) 장군, 국가안전보장회의 (National Security Council) 등을 보좌했다.
출마 경험이 전무함에도, 2018년 김 의원은 최초로 출마한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연방 하원에서 그는 하원 군사위원회와 하원 소상공인위원회에 배정되었으며, 현재 소상공위원회 산하 경제 발전, 세금, 자본 접근 소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회기를 시작하며 그는 또한 연방 의회 아시아 태평양계 의원 모임 (Congressional Asian Pacific American Caucus)의 초선의원 대표에 선출되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특별 위원회에 선발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연방 하원에서 김 의원은 또한 안보, 동맹, 교역 등을 통한 한미관계 증진을 위한 법안 다수를 지지했다. 서류 미비 청년 구제 드림 액트 (DREAM Act, H.R. 6), 한미 동맹 지지 법안 (H.R. 889),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 (H.Res. 38), 3·1절 100주년 기념 결의안 (H.Res. 164),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지지 결의안 (H.Res. 410), 미주 한인 베트남 참전 용사 지원 법안 (H.R. 5590), 한국전쟁 종전선언 지지 결의안 (H.Res. 152) 등에 최초 공동발의자로 참여했으며, 한국인 전문직 비자 법안 (Partner with Korea Act, H.R. 1762),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 (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 H.R. 1771) 및 입양인 시민권 법안 (Adoptee Citizenship Act, H.R. 2731) 등에도 공동발의를 통해 지지했다.
미연방 하원의 각 의원 평균 700,000명의 인구를 대표한다. 김 의원이 대표하는 뉴저지 3 지역구는 뉴저지주 남쪽의 벌링턴 카운티의 대부분과 오션 카운티의 일부를 포함하며, 한인 인구는 2,588명이다. 해당 지역구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51.4%) 2012년 대선에서는 롬니를 지지했다 (51.8%).
2017년부터 앤디 김 의원은 2017 KAGC 전국 컨퍼런스, 2019 KAGC 대학생 대표자 회의, 2019 KAGC 전국 컨퍼런스 등 KAGC의 다양한 행사에 참석 연설했다.
2. 매릴린 스트릭랜드 (Marilyn Strickland), 연방 하원 후보 (민주, 워싱턴 10 지역구)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매릴린 스트릭랜드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민간사업 경영자로 활동한 뒤 2007년 타코마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두 번의 임기를 지냈다. 그 뒤 타코마의 시장에 출마하여, 2010년 타코마 시의 제38대 시장으로 당선, 2017년까지 시 역사 최초로 아시아에서 탄생한 시장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 되었다.
시장 임기 동안 스트릭랜드 후보는 실무훈련에 초점을 맞춘 교육 지원, 교통 시설 투자,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이끌었다. 이 노력을 통해 2015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타코마 방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스트릭랜드 후보는 본인의 시정 활동을 통해 “타코마 지역에 40,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회자했다. 그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은 전국 시 연합회 (National League of Cities) 내 지방정부 소속 여성위원회 (Women in Municipal Government)가 2013년에, 또 국제무역 워싱턴위원회 (Washington Council on International Trade)가 2015년에 표창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스트릭랜드 후보는 시애틀 권역 상공회의소의 대표 겸 CEO를 맡고 있다. 이 조직의 136년 역사 중 유색인종으로서는 최초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워싱턴주 10 지역구를 현재 대표하고 있는 데니 헥 (Denny Heck, 민주) 의원이 부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 출마 포기를 선언한 뒤, 2020년 5월 스트릭랜드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워싱턴주 10 지역구는 퓨젯 사운드 남쪽에 올림피아를 중심으로 타코마 등 시애틀 교외 지역을 포함한다. 지역구에는 9,56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역구를 “확실한 민주당 성향”이라고 표현한다. 이 지역구에서 2016년 대선에는 클린턴 후보가 50%로 앞섰으며, 2012년 대선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56%의 표를 얻었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지난 8월 11월 열린 예비선거에서 20.5%의 표를 득표하며, 출마한 19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확보하였다.
3. 미셸 스틸 (Michelle Eunjoo Park Steel), 연방 하원 후보 (공화, 캘리포니아 48 지역구)
한국 출신 이민자인 미셸 스틸 후보는 2014년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당선되었고, 2017년 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또한 이 위원회에 당선된 최초의 한인이다. 2019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아시아 및 태평양계 미국인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공동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스틸 후보는 2015년부터 오렌지 카운티 교통청 (Orange County Transportation Authority)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동시에, 한인 공화당 위원회 및 캘리포니아 내 다수의 단체에서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당선되기 전에는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California State Board of Equalization)에 2006년 당선되어 2015년까지 활동했다. 2011년에는 조세형평국의 부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공직 활동 내내 스틸 후보는 세금 감세 정책을 주장해왔고, 이민자 보호 도시 정책에 반대하며, 동성혼에 대한 반대의견을 펼쳤다. 스틸 후보는 Pepperdine University를 졸업한 뒤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그는 캘리포니아 공화당 위원회 전 위원장이자 현재 공화당 전국위원인 숀 스틸 (Shawn Steel)과 결혼했다.
캘리포니아 48 지역구는 헌팅튼 비치, 라구나 비치 등 오렌지 카운티 내 해안지역과 한인 밀집 지역인 가든 그로브 및 어바인의 일부를 포함한다.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구에는 7,004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구는 2018년에 10선의 현직 의원 상대로 5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된 할리 루다 (Harley Rouda, 민주) 의원이 현재 대표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 예비선거에서 현직 루다 의원은 46.7%를, 스틸 후보는 34.9%의 표를 얻어 본선에 진출했다. 경합지역인 이 지역구에서, 2016년 대선에는 클린턴 후보가 47.9%로 앞섰지만 2012년 대선에서는 롬니 후보가 54.7%를 득표했다.
4. 영 김 (Young O. Kim), 연방 하원 후보 (공화, 캘리포니아 39 지역구)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자 캘리포니아 39 지역구에 두 번째로 출마한 영 김 연방 하원 후보는, 이 지역구 출신의 에드 로이스 전 의원의 오랜 보좌관이자 남가주 한국어 방송의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미국에 이민 온 영 김 후보는 1981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를 졸업한 뒤 남가주에서 소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다, 당시 지역구를 대표하던 에드 로이스 의원을 만나게 되어 21년간 의원실 내 커뮤니티 담당 및 아시아 관련 사항 주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4년 그는 오렌지 카운티 북부의 본인 지역구에서 캘리포니아주 하원에 출마하여, 현직 의원을 꺾고 캘리포니아주 하원 최초 한인 공화당 여성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재정 보수주의자인 김 후보는 규제 완화, 교역 증진, 감세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한 DACA 수혜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도, 이민자 보호 도시 정책과 동성혼 등에는 반대한다.
2018년 그의 첫 번째 연방 하원 도전 당시 예비선거에서 21.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7명의 후보 중 선두에 나섰지만, 본선에서는 길 시스네로스 (Gil Cisneros, 민주) 의원이 총 51.6%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47,654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39 지역구는 한인 밀집 지역인 풀러튼, 부에나 파크, 다이아몬드 바 등 오렌지 카운티의 대부분을 포함하며, LA 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일부도 포함한다. 2020년 3월에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영 김 후보는 48.4%를 득표하며, 현직 시스네로스 의원의 득표율 46.8%를 앞섰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정치연구소에서는 올해 39 지역구의 선거를 “민주당 우세“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대선 때는 클린턴 후보가 51.5%로 이 지역구에서 우세했으나, 2012년에는 롬니 후보가 50.8%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스네로스 의원은 미주 한인 베트남 참전 용사 지원 법안 (H.R. 5590)을 발의했고 한미관계와 미주 한인사회에 관련된 다수의 법안에 지지를 보냈다.
5. 데이빗 김 (David Kim), 연방 하원 후보 (민주, 캘리포니아 34 지역구)
한국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데이빗 영호 김은 이민 변호사이며, 지난 2019년 맥아더 파크 주민회의에 당선되었다. 로스쿨 졸업 후 김 후보는 LA 카운티 지방 검사장실에서 서기로 일하기도 했다. 자칭 진보 (progressive) 후보인 그는 기후변화 반대 운동인 선라이즈 무브먼트의 LA 지부, 버니 샌더스 지지 단체인 Our Revolution의 LA 지부 및 2020년 대선 후보였던 앤드류 양의 공식 지지를 확보했다.
36세의 김 후보는 기본소득 (Universal Basic Income), 주택 보장, 학자금 대출 취소, 연방 이민국 철폐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다.
LA 코리아타운을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34 지역구는 단일 지역구로는 가장 많은 59,101명의 한인 인구가 거주하며, 2017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미 고메즈 (Jimmy Gomez, 민주) 의원이 대표한다. 고메즈 의원은 연방 하원 당선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에서 3선을 지냈다.
2018년 본선거에서 고메즈 의원은 72.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예비선거에서는 고메즈 의원이 52.1%를 득표, 김 후보는 21.0%를 득표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연방 의회 내 최다 한인 인구를 대표하는 고메즈 의원은 연방 의회 115회기와 116회기에 모두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발의하였으며,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 (H.R. 1771), 입양인 시민권 법안 (H.R. 2371) 등을 지지했다. 고메즈 의원은 또한 한국 전쟁 발발 70주기를 맞아 KAGC와 공동기고문을 발표하고, 2020년 미주 한인의 날에는 랍 우달 연방 하원의원 (공화, 조지아 7 지역구)와 함께 공동기고문을 통해 한인 사회 현안에 대한 연방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3부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아래의 내용으로 차례대로 게시됩니다:
- 한인 선출직 의원 및 후보: 주 정부 (10월 초)
- 한인 선출직 의원 및 후보: 지방 정부 (10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