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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1964년 민권법의 제정 56주년과 미국의 독립기념일 등 미국 역사의 중요한 기념일이 두 개나 있었다.
1964년 민권법은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및 출신 국가에 기반한 차별을 금했고, 공공시설에서의 인종 차별을 불법화함으로서, 유권자 등록, 투표 참여, 고등 교육 등의 접근에 있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아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 역사 속의 폭력적인 타자화 (Othering)은 우리 사회의 오늘과 미래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창궐은 반-아시안 감정을 고조시켰고, 아시아계 미국인 대상 혐오 범죄, 폭력, 차별 등이 만연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3월, 텍사스에서는 3명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자라는 오해를 받아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FBI는 이 사건을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곧 아시아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유사한 공격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6월에는 아시아계 시민들이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아시안은 이 나라에 속하지 않는다”라는 언어폭력에 노출되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보도된 것만 두건이 있었다. 두 사건 모두 본인 소유 사업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리알토 시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인종차별로 의심되는 폭행을 또한 겪었다. 이에, KAGC는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노마 토레스 연방 하원의원 (민주, 캘리포니아 35 지역구)에게 민원을 접수하여, 해당 사건의 조속하고 확실한 처리를 촉구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부탁하였다. 또한 KAGC는 테드 리우 연방 하원의원 (민주, 캘리포니아 33 지역구)와 랍 우달 연방 하원의원 (공화, 조지아 7 지역구)가 주도하는 초당적인 서한에 동참하여 함께 만연하는 반-아시안 편견을 연방 법무부에서 공식적으로 규탄할 것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 토렌스의 한 주민은 집 대문에 “일본으로 돌아가라“라는 쪽지가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붙은 것을 보았고, 샌프란시스코의 한 필리핀계 시민은 본인 집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이웃 주민에 의해 경찰에 신고되기도 했다. 그는 이 사건을 “뿌리 깊은 고정관념에서 나온 허술하게 위장된 인종차별”이라고 표현했다. 또, 오클랜드의 한 교수는 베트남계 학생에게 이름이 영어로서는 “불쾌하기” 때문에 이름을 “영문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일어난 사건 중 몇 가지에 불과하다. 제도적인 인종주의와 “공손한” 모습의 미묘한 차별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했으며,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일이라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아무리 높은 수준의 교육이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경제적인 성공도 그 누구도 인종주의에서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시민참여가 오늘날 더 중요하다. 이에 KAGC는 우리 커뮤니티의 한명 한명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교육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다. 우리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방법밖에 없으며, 우리 스스로 외에 우리의 권익을 대신 옹호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1964년 민권법과 민권운동을 주도한 용감한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필요에 의해 옹호 활동을 시작한 흑인 시민들이며, 안타깝게도 미국의 흑인들은 오늘날 여전히 제도적인 불공정과 인종주의에 피해를 받고 있다. 이에 인종에 기반한 모든 혐오, 편견, 적의, 차별과 폭력을 KAGC는 규탄하며 동시에 흑인 커뮤니티와 함께 연대한다.
다른 소수자보다 미주 한인들은 상대적인 사회적 특권을 누리는 동시에, 미국 사회에서의 한인의 위치는 “외롭고 불확실“하며 “백인 다수의 인종주의와 흑인 소수의 분노 사이의 편리한 완충재 역할”이 되기 일쑤였다. 때때로 미주 한인들은 인종주의의 피해를 겪지만, 어떤 때는 의도와 무관하게 제도적인 불공정을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시민으로서 반복적으로 돌아보고, 지속해서 참여하고, 꾸준한 교육을 이어 나아 가야만 할 것이다.
1964년 민권법의 제정과 미국의 독립 244주년을 기념하며, 정의, 공정, 다양성 및 포용성을 위한 운동에 동참한 모든 이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를 표한다. 또한 제도적인 불공정에 피해받는 모든 이들과 연대할 것이다. 과거의 노력에서 오는 특권과 이득을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기 때문에 뿐 아니라, 더 나은 미국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우리 또한 헌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할 책임이기도 하다.